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6월 5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약 한 달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40에서 0.246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정후는 최근 깊은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정후가 파워보다 컨택 능력이 뛰어난 타자라고 강조하며 곧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6월은 악몽과도 같은 시기였습니다. 5월 이후 감소했던 타격감이 너무 비참해져 6월에는 월간 타율이 0.143으로 떨어졌습니다. 1일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 14타수로 침묵이 길어지면서 2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완전히 제외되고 대타로 나서지 않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하루면 충분했습니다. 재충전된 이정후는 1회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메릴 켈리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3루타를 쳤습니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큰 타구로 1루 주자를 몰아넣었고, 동시에

 

타점을 올리며 2-0을 만들었습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켈리의 6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격차를 벌리고 2루까지 편안하게 진루했습니다. 이정후는 다음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6회에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습니다.

 

샌프란시스코가 3-2로 뒤진 8회 1사 상황에서 이정후의 안타가 또 나왔습니다. 상대 1루수 글러브에 맞고 공이 튕겨 나오자 빠른 이정후가 질주해 무사히 1루에 도달했습니다. 이후 루이스 마토스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했고 패트릭 베일리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9회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이정후가 결승점을 뽑았습니다. 5-5 동점 상황에서 동점을 만든 10회에는 2루 주자로 나선 이정후가 엘리엇 라모스의 안타와 베일리의 희생플라이로 득점해 6-5를 만들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10회 말 주자들을 아웃시키며 승리했습니다.

 

슬럼프에 빠졌던 이정후는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감독님과 팀 동료들, 그리고 모든 팀 관계자들이 계속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팀이 연패를 당한 후 우리가 이겨서 기쁘고, 새로운 달에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어 저도 기쁩니다." 최근 부진으로 타순이 미뤄진 이정후는 "타순이 아닌 상황에 따라 타석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